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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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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7회 작성일 24-03-01 07:20

본문

바람이 분다
                          안소라


바람이 분다
굼뜬 마음속 텅 빈 풍경이 지워진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먹빛 거리에
맵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죽어가는 허망한 내 소원들
애타게 사라져간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내게는 천금이었던 추억이 담겨 있는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미래 쪽에서 불어와야 하는데
때로는 과거에서 불어와 겨우 가라앉은 기억을 헤집어 놓기고 하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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