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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퍼포먼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17회 작성일 24-02-27 09:41

본문

스트리트 퍼포먼스

         -고양이

 

1

그는 시간을 갖고 노는 밤의 아티스트였다

밤이 부서지기 전까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몇 개의 담장을 넘었는지 모른다

밤의 허공에 찍은 그의 발자국이

땅에 닿기도 전에 그는 색깔을 바꿔 입고

어둠의 시간 바깥쪽을 뚫는다

가로등 불빛이 밤새도록 진저리치는 전봇대 밑은 비릿한 생의 부스러기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어 늘 축축하다

생의 윤곽을 희미하게 담고 있는, 격이 다른 부스러기에서

끈적이는 시선이 흘러내린다

 

2

침묵의 소리에 갇혀 침묵이 흐트러지는 밤

내가 은하의 강가에서 머리감고 있는 동안 전봇대 밑을 지키던

야누스 같은 그의 동공이 부풀었다

새벽이슬에 젖은 비닐봉지 속 구겨진 시간이

책장 속 고전의 묵은 글처럼 눌린 채

고개 숙인 어제를 청산한 물음을 던지고 그 값을 묻는다

벗겨진 시간의 무게가 사선으로 기운다

그의 허기진 의문으로 밤 이슬에 젖은 비닐봉지가 뜯기고 시의 부스러기들이

퀼트가 되어 길바닥에 깔렸다

그는 매일 밤 어둠을 탁본하는 수행자였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는 매일 밤 여둠을 탁본하는 수행자였다.

이것은 수퍼수톰 시인님의 명료한 자화상이고
시를 쓰는 모든 이들의 본체인 것을
여과없이 조각해 내어 우리 앞에 세워 주시니
미켈란절로의 조각상을 눈앞에 대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물에 대해서 그의 손길과 같습니다.
시인님의 손끝에 닿은 어둠이라는 화강암이
눈부시는 조각상으로 탄생되는 이유를
이제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어둠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료로 쓰이니
시인님의 손길 곁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화경처럼 풍미를 발산하는 로마네 콩티처럼 시의 산미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맴돕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시인님께서 주신 댓글이 저의 글을 한참 능가한 과분한 말씀을 주시니
너무 부끄러워 집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꽁트시인님,
시인님의 글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시인님은 문단을 빛낼 거목이신데 시마을에 계시기에는 무대가 좁습니다.
문운이 창대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탕시인님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편적 진실이라는 결구를 이끌어 내는 힘이 대단하십니다.
시제와 관련하여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구조 역시 수퍼 스타 십니다.
'침묵의 소리에 갇혀 침묵이 흐트러지는 밤' 유사언어의 사유가 철철 넘쳐 흐릅니다.
좋은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돌 시인님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시고
글을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시인님의 시에 비하면 저의 글은 너무 부족합니다.
시인님의 시는 독자의 가슴에 닿는 메시지가 묵직하고 강렬하며 긴 여운이 남습니다.
반면 저의 시는 피상적으로 시작해서 피상적으로 마무리 됩니다.
시인님의 시풍을 열심히 읽고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고 어쩌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목표겠지만 어렴풋이 산고의 아픔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시작 과정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역작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산 시인님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쓴 글을 저녁에 보면 마음에 안들고
저녁에 쓴 글을 아침에 보면 또 마음에 안들고... 맨날 수많은 이미지만 죽입니다.
시인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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