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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4회 작성일 21-06-01 10:13

본문

무망無妄 / 백록


 

 

해바라기는 해가 비치든 말든 해바라기다

달맞이꽃도 별꽃도 도긴개긴

 

어느덧 립스틱 짙게 바르던 입술로 젖비린내들이 나지만

어느덧 거추장스러운 마스크로 꽃이 피었다

어느덧 올레길 허물어진 사회적 거리에선

어느덧 눈으로 숨을 쉬고

어느덧 눈으로 말하고

어느덧 눈으로 먹는다

 

주위 눈치만 훔치며 할망이 없으면 곧 죽을 것 같던

소싯적 눈망울도 어느덧 늙어

툭하면 마른 눈물 흘린다

해가 뜨나 달이 뜨나

이 지구가 망하든 말든

딱히, 별생각 없이

 

뚝뚝뚝뚝

 

그래, 이것도 한때의 소풍이라 여기자

귀천歸天한 어느 시인처럼

그렇게 살자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쿠 이 분 누구시더라
아무튼 잘 계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귀인께서 납시기엔 여긴 이미
누추할 텐데유...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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