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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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3회 작성일 19-03-05 11:02본문
철리撤移 / 백록
한 세기 가까이 봉분을 헐고 주검을 수습했다
뼛조각이며 부스러기 한 점 초상의 뿌리라곤 흔적조차 없는 걸 보면
분골쇄신으로 어느덧 천당 갔으리라
대신 흙 몇 줌 혼으로 모시고 저승옷 새로 입혀드렸다
새 터에서 마저 잘 삭히시라며
머잖아 저도 조상님들 오손도손 모인 터무니에서
천년을 뿌리내리고 싶다며
매사 독하리만치 근엄한 엉겅퀴 표정이며
늘 곁에서 쩔쩔매는 굴신의 할미꽃 품은
풀뿌리 고사리로나마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연한 분위기 입니다
새로운 좋은 곳에 이장을 하셨나요?
조상님의 사라진 아련한 흔적들이
후손들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새기게 합니다.
철리, 뜻만큼 깊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하셨습니다
저도 흙으로만 남아있는 선조님의 흔적들을수습하여
초혼제를 올리고 간단히 모선단을 만들어 모셨습니다
후손들이 관심이나 둘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우리시대는 우리의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결행을 했죠 마음은 편안 합니다 ㅎㅎ
잘 보았습니다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산을 새로 장만을 하셨나요
이장 하는게 쉽지만은 않다고들 하시더군요
큰일 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가의 가족묘지로 이장 준비를 하며 미리 연습 중입니다
ㅎㅎ
아직 칭찬을 받을 일은 아니지요
완고한 어른들 고집으로 옛 풍습대로 치르자는데
좀 번거롭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흩어진 묘를 한 곳으로 모시는 것이
관리상 좋겟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우리 대로 끝날 일 같지만...
두무지님, 주손님, 선아님
함께 내려주신 말씀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