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도시에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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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70회 작성일 18-04-02 10:11본문
봄비와 도시에 골목
봄비는 겨우내 잠든 빈이지
살포시 스며들며 예쁜 싹들을
젖 꿀이 넘치듯 모유 수사랑
푸름을 일깨우는 영양분을 뿌린다
잠들던 싹들이 눈이 맑아
고목은 죽은 척 늦잠에 빠졌어도
젖어 드는 마술사의 부단한 태동은
뼛속까지 파고들며 기운을 돋운다
황량하게 묵혀있던 들녘도
지난 밤 개구리들 설치는 소리
모판에 논물도 새롭게 채워져
놀러 붙은 잡초들의 세상이 열리고
꽃들이 피고 지는 순간은 운명처럼
하얀 목련 잔해는 빗길에 누워
내리는 비 쓰레기에 염장을 뿌리듯,
한때의 영화도 진흙탕 길로 몰고 가는데
깨어나지 못한 도심은 실망스러운
양심을 버린 골목마다 쓰레기 더미
봄비에 하염없이 썩어만 가는,
고주망태 꼴불견이 된 가면의 얼굴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과 맛은 의외로
정갈한 환경에 주목하곤 하지요
양심에 면도부터 말끔히 하고나서 씨앗도 뿌리고 싹도 심어 ......
고주망태기같은 소리하고 붉어집니다
좋은 날 맞으소서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 공원 입구에 공동 쓰레기 분리장이 있는데
그냥 버린 쓰레기가 공동묘지처럼 눌러 붙어 있습니다
수준 높은 현대인을 자처하는 모습이 종말의 세상처럼
적나라하게 봄비에 젖고 있습니다.
그냥 한숨만 쉬고 말지요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 대란이 있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수거하다가 말다가 다시 수거한다는 소식,
수거되지 않는 우리집 앞 도로에 어젯밥 진 자목련 꽃잎이
수북합니다.
지는 꽃잎도 한 때는 꽃이었으니 그들의 묏동 하나 만들어 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도 문제이지만
아무곳이나 버리는 양심이 도 큰 문제 입니다
따스한 오늘 좋은 꿈 꾸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 때는 진다는 것을 모르지요
막상 질 때
그제사 비로소
가면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현실의 씁쓸함이랄까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는 모든 자연을 깨우지만,
봄비에 젖어가는 죽은 인간의 양심은
도처에 썩어가며 악취가 나는듯 합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들의 잔해는 다른 생명의 거름이 될텐데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안주는 삶을
돌아보지 않음은 꽃보다 못한거겠지요
목련의 뒷모습은 그 고왔던 모습만큼이나 쓸쓸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필때나 질때나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 소중함을 잊지않고
잘 배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이나, 뒷골목을 유린하는 양심
그것도 자연을 농락하는 <미투>운동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귀한 시간으로 여백을 채워주신 고마움!
오래 간직 합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아름답게 피면 아름다운 만큼
사람도 꽃이 되어줘야 겠지요.
피나 지나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어가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신데 다녀기신 흔적 곱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해동에 기운 타고 일취월장 하시기를
빕니다
약주는 힘들거나 필요하실 때만 딱 한잔!
행운과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