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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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47회 작성일 18-04-04 10:36본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깊은 밤 귀신들이 떼거리로
지옥에 사자들이 소란을 피우듯
칠흑 같은 바다는 물빛도 검게 으스스
깊숙한 항구 안 골목에 선술집
삼십 촉짜리 백열등이 삶의 영역을
물고기를 회유하듯 뻗어가는데
어획량도 달랑! 부진한 어부
한참을 망설이며 무슨 생각일까
고달픈 항해 끝에 닻을 내린다
이참에 부어라! 마셔라, 젖어볼까?
갈증에 허덕이던 바다에 속성
뱃속은 이미 두레박질 소리
술독이 몇 개쯤 거덜 날까?
가슴이 설레며 두 근 반, 세 근 반,
상기된 눈빛은 이미 불빛에 이울고
오늘은 반가운 소식 오겠지,
돌게 장 두부김치, 토종 된장국
고래 뱃속에 갇힌 <요나>처럼 힘든 삶
용왕님 배려로 오늘은 귀항하려나,
무서운 풍랑 속에 휩쓸려 가도
운명처럼 전해오는 구원의 벨 소리
몸조심하고 지옥은 가지 말라는
힘들 때 계시처럼 아내의 전화 음성,
밤늦게 골목길을 올라가는 길
낯익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흔들리던 마음 회한의 눈물이 되고
지금부터 선술집을 내가 할 테야!
마음 놓고 실컷 마시라며,
다정한 허밍으로 등을 감싸는데
허탈했던 배는 따스한 국물에
아련한 정으로 술잔이 몇 순배
아내의 힘은 파도도 무섭지 않아
지금껏 힘들었던 바다의 물빛도
꼬리를 항구 밖으로 치며 빠져 가고
내일이면 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바다로 가야 하는 사나이 순정,
누가 알까. 모든 것이 파도에 씻길 운명인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수봉의 트롯을 윤도현의 락으로 편곡했다더니
마침내 두무지님의 시로 변신했군요
뱃길 따라 떠도는
사나이 순정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부의 삶 속에 애환은 시대에 관계없이
파도와 싸움 자체 입니다
아직도 섬이나 해안 지방에 천직처럼 삶의 수단으로
살아가는 힘든 과정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좋은 꿈 꾸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부터 선술집은 내가 할테야 쨩~ ~ !
운명 제 일 악장 요약본 아닐까요
심씨가 불렀건
마가렛이 불렀건
봄도 그 밤도 소담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도와 운명처럼 살아가는 그들에게
선술 집은 가족 못지 않은 마음에 쉼터같기도
할 것 같습니다
열어주신 마음이 짱!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도가 일때는 남자는 배,
파도가 멈추면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운명과 같은 배와 항구가
마치 우리의 삶인것 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생을 바다를 바라보며 사는 삶이란
이러지 읺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하시는 일들, 결실의 싹이 트시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셨다, 부어라!
항구도 배도 다 잠든 시간예 심수봉은
뭣하러 나타났을까?
머리 굴려 봅니다. ㅎㅎ
두무지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 때 술 한잔이 더 없는 위로가 되겠지만,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어부의 삶을 그려 보았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희망에 씨앗 한 톨 심으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