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루이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1-02 01:44

본문

루이제



긴 유리복도를 지나 햇빛이 구축된 장엄한 미로와 탑 거기다가 넘실거리는 홍옥(紅玉)의 방.


그것이 루이제의 질(膣) 속이다. 가뭇가뭇한 갈잎들 속 주홍빛 노을 냄새다. 나는 


이국의 거리를 걷다가 쇼윈도우에 놓여 있는 자명종 시계 하나를 보았다. 하혈하는 시계 바늘


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길게 


늘어진 광휘 엿보았다. 내 폐 속 어느 한 지점 고통의 피아니시모로 루이제의 


얼굴을 찢었다. 포장지 속 토막난 황톳빛 고양이의 발 한 짝. 여운 보드라운 


장미의 떨림은 잘린 목젖까지 디크레센도. 루이제의 냄새를 아무렇게나 접어 청록빛 신경을


감싼다. 젖은 빵으로 구운 루이제의 유방 속에서 뜨거운 블타바 강 수프 위에 투명한 얼음을 띄운다. 어른거리는 그녀의 


콧잔등


을 꿰뚫은 진주알들. 루이제는 


카를대교 위에서 어느 할머니가 팔고 있던 


비누를 깎아 만든 천사의 이름이다. 천사는 애액으로 녹아버리고 사뿐히 불꽃이 내린 루이제의 뺨에


돋아나는 비늘들이 서럽다. 눈 흘기는 포도 위를 걸어가 그것


들은 팽팽한 돛처럼 부풀어오른다. 자작나무를 껍질


처럼 덮은 금박을 벗기면 


루이제의 드러나는 과육. 나는 아까부터 벌레 한


마리처럼 한없는 


색채의 과육 속을 파고들고 있으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48건 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8
달빛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1-12
197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1-11
1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1-10
195
오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09
1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1-08
193
눈 내리는 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07
192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6
191
黑雪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5
190
雪國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04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2
188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1-01
187
성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2-30
186
바다 또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2-29
185
봄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27
1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2-26
183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2-25
1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2-22
181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2-21
1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2-18
179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17
178
천사의 노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2-16
1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2-14
1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2-13
175
복숭아꽃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11
174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2-10
173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2-09
17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2-08
17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07
1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06
16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2-05
168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2-04
167
수린(水鱗)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2-03
1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2-02
165
첫눈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2-01
164
평균율의 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1-30
16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11-27
162
돛대도 없이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26
16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1-24
160
사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1-23
159
바다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1-21
158
편지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11-19
157
편지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1-17
156
소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1-16
155
등꽃 아래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1-15
154
자목련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1-14
153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1-13
152
동백꽃 여자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1-12
151
소나기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11
150
낙엽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1-10
149
밤기차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1-09
148
彩色版畫 댓글+ 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11-08
1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1-06
146
가을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11-05
14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1-04
144
서엘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1-03
14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02
142
며칠간만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01
141
아침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0-31
140
항해자의 꿈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0-30
139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0-29
138
晩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0-28
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0-27
136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26
1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5
1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4
133
겨울 간이역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10-23
132
소나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10-22
131
밤의 숲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21
1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0-20
129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