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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눈, 눈송이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회 작성일 25-04-29 07:56

본문

봄꽃으로도
여름 매미 울음으로도
가을 낙엽으로도
안부를 물을 수 없어
겨울엔 눈이 내린다

가가호호
똑똑 문 두드리며
따뜻한 안부를 묻는다

꽁꽁 싸맨
홀로 된 마음에도
기쁨에 겨워
함께 웃는 마음에도
하늘의 문자가 수신된다

병실에서 오로지 환부만 쳐다보던 환우의 시선이
창밖을 희망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내렸다
깎아논 밤톨처럼 출근하던 네가 시꺼먼 껍질같은
그림자만 데리고 퇴근했을 때에도
사기꾼 놈들이 장사대금을 떼 먹고 게구멍 속으로
꼭꼭 숨었을 때에도 한숨 대신 눈이 내렸다
겨울이 아니어도 당신이 너무 보고 싶을 땐
마음 속에서 눈물 대신 펄펄 눈이 내렸다

사랑하는 자야
오늘도 평안하냐 묻는
내 하늘 아버지의 목소리를 닮은

천사들도 바빠 보낼 수 없을 때
가서 말없이 안아주라고
곁에 있어 주라고
하늘에서 대신 날려 보내는
따뜻한 눈, 눈송이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에서 날려 보내주는 따뜻한 눈송이,
세속에 오염된 지상인들에게
태어날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하얀 배냇저고리를 입혀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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