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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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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5-04-30 08:38

본문

어둠 속의 정찰

 

해가 지니

서녘하늘에

어둠별 뜨네

금성은 금칠한 갑옷을 입고

정찰 나온 위수병(衞戍兵)처럼 자리를 지킨다

타는 노을이 붉게 식어간 열권(熱圈) 언저리

달도 일찍 서천을 달리며 자기 위력의 범위에

하얗게 당겨진 활을 눕힌다

어둠길이 깊어질수록

대화자 없는 허공은 그런 어둠을 정찰 나온 여럿 별들로 빛난다

길가의 등불들도 동행과 길을 밝혀 가고 싶은지

기울지 않는 자세로 빛의 징검다리를 놓네

둥근 원에 갇힌 원색의 투명이 모두 어둠길을 잇는 꿈이라면

가을엔 남쪽 하늘의 봉황

봄에는 북쪽을 지배한 현무가 제격이다

나라도, 나라님도 빈 허공에 뜬 신세지만

하늘은 느린 뱀이 헤엄쳐 흐르는 냇물처럼

물이 가득 담긴 별들의 이야기하네

별들도 어둠길 시간을 타고 눈에서 눈으로

부유(浮遊)하게 되는 것인지

보잘 것 없이 작지만 날개가 달려 뱃속이 부유(富裕)해지는지

하루살이도 논밭 마을에 새떼처럼 날아오는 봄이다

눈과 입이 생긴 대로 해 뜨면 원본의 그림이 되기 위해

초여름 여백 속을 날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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