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눈을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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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눈을 감으면 / 겨울숲
떠나는 어둠 그 뒤를 따라
어스름한 빛이 대지를 깨우고
따사로운 햇살 온 누리 물들일 때
그 빛에 눈을 뜬 내 영혼은
싱그런 아침 같은 님을 봅니다
작열하는 태양이 하늘을 차지하고
훈훈한 남풍에 기지개를 펴는 숲
생명력 충만한 산과 들, 연초록이 눈부실 때
땀 흘려 일을 하다 허리를 펴는 나는
힘찬 낮과 같은 님을 봅니다.
수고를 마친 해, 서녘 하늘에 여운을 남기고
서늘한 산 그림자 마을을 덮어 고향이 그리운 때
안식을 알리는 어둠이 찾아들고 이어 깊어가는 밤
추억이 녹아든 책상 위, 졸던 등불도 꺼져 눈을 감으면
나는 깊고도 푸른 밤과 같은 님을 봅니다.
2024.2.13.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눈을 뜨면 아침과 같은 님, 낯과 같은 님이 보이고
깜깜한 밤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어둠과 같은 님을 보시는 시인님,
사랑의 향기를 진하게 뿜는 시향에 취해서 갑니다.
겨울숲님의 댓글

예, 칭찬과 격려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