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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초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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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7회 작성일 24-02-05 19:29

본문

불길한 봄의 냄새가 다시 찾아온다

순진한 핑크색을 띠며 다가오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핑크색은 봄이 나를 날카롭게 속이기 위한 

가식이라는 것을


다시 봄은 온다


따뜻하게 나를 잡아준 겨울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옷을 벗고 나를 들어내야 하는 봄이 온다

다시 나는 얼어붙을 준비를 한다.

댓글목록

이기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기에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담감이 엄습해오는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에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날카로운 언어라는 의미와 추위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냉초하다라는 단어를 역설적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이 시를 읽고 봄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공감으로의 위로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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