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9회 작성일 24-02-06 17:36

본문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문득,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삶의 잔해가
휑하니 널브러진 곳에
내가 애써 외면했던 아픈 시간들이
차라리 착한 꿈이 되어,
안개 같은 인간의 숲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먼 하늘에서 살며시 내려온 태양도
대지를 포옹하며, 골고루 구석 구석에
눈물 어린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불안한 건 오직, 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달아나는
내 마음은 여전했다
꿈꾸던 아름다운 삶이 늘 그렇게,
나를 지나쳐 앞서 달려간 것처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나

원래 잃을 것도 없었건만,
왜 항상 잃고 살아왔다고 느껴졌던지

그렇게 홀현(忽顯)한 구름처럼 걷다 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윽고 나도 없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위로
창망(蒼茫)한 허공만 푸르게 빛난다

하늘에 이르는 길이
더 이상, 지상(地上)의 길이 아닌 곳에서
내 앞에 소리 없이 열린다

누군가 오래 전 부터 마음 한 자리 비워 둔 곳에
비로소 즐거운 숨을 쉬기 시작하는,
야릇한 영혼 하나가
하늘에서 동아줄을 타고 내려온다

그와 인사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 안희선




- Free as a bird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마음 한자리를 비워둔 곳에서
숨쉬기 시작하는 영혼이 누구신지 궁금해 집니다.
제 꿈은 누군가에게 늘 밟혔습니다. 제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갔을 때
제가 위로를 받을지 벌을 받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술이(노래가)
제 눈엔 다 정각正覺으로만 들립니다.

서술 두 곳만 초록抄錄해
독자분들과 공유해 보겠습니다.

"이곳에 불안한 건 오직, 나밖에 없었다"
=> 사바세계 불안한 건 오직, 인간밖에 없었다/로 --

귀는 눈과 끊임없이 싸우고, 귀와 눈은 머리와 끊임없이 싸우며,
머리는 또 마음과 끊임없이 싸우는 불완전한 결정체가 인간이지요.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 육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 여태껏 보고 살아온 것이 육체였으니까, 멀티가 되기 때문에
==>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자꾸 그리로 눈(의식)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인정!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다 말 못해!
다 말하면 입이 아파!!!

너나들이님께서
제 감동 한층 이입되게
정각正覺을 입금시켜 주셨습니다.
/
제 글 올려치기(올려놓기) 전에 한 번 읽고,
글  올려치고(올려놓고) 난 후 서너 차례 걸쳐 천천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서술과 행 나열, 진행 방식,
행 배치, 모든 것이 일품입니다.
엄지 척!!!

Total 37,803건 6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603
봄? 댓글+ 1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2-13
33602
제논 댓글+ 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2-12
33601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12
33600
몰래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2-12
33599
마음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2-12
33598
래드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2-12
3359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2-12
33596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2-12
33595
엄마! 댓글+ 2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2-12
3359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2-11
33593
습작 댓글+ 2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2-11
33592
난쟁이 꽃 댓글+ 1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2-11
33591
민달팽이 댓글+ 2
한국문학운영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2-11
33590
청국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2-11
33589
복수초 댓글+ 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2-11
33588
댓글+ 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2-10
3358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2-10
33586
설날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2-10
3358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2-10
33584
일상 댓글+ 2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2-09
33583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2-09
3358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2-09
33581
동치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2-09
3358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2-09
3357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2-09
33578
헛된 신화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2-09
3357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2-09
3357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2-09
33575
개 꿈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2-09
33574
이별-며칠 후 댓글+ 1
티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2-08
3357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2-08
335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2-08
33571
립크린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2-08
33570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2-07
33569
진심 댓글+ 1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2-08
33568
피부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2-08
3356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2-08
3356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2-08
33565
연 정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2-07
33564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2-07
33563
애열의 바다 댓글+ 1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2-07
33562
결 (퇴고) 댓글+ 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2-07
335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2-07
33560
긴 머리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2-07
33559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2-07
3355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2-07
33557
핸드크림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2-07
3355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2-07
335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2-07
33554
장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2-07
33553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2-06
33552
인생은 시 댓글+ 1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2-06
33551
울렁증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2-06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2-06
33549
돛배의 꿈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2-06
3354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2-06
3354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2-06
33546
호빵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2-06
33545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2-06
33544
가까운 설날 댓글+ 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2-06
3354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2-06
3354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2-05
3354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2-05
33540
냉초한 봄 댓글+ 2
이기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2-05
33539
추웠던 겨울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2-05
3353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2-04
3353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2-04
33536
시인의 속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2-04
33535
입춘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2-04
335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2-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