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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계절 멈추어 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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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5회 작성일 24-01-13 14:52

본문

가던 계절 멈추어 설 때 겨울숲

 

계절이 가던 길 멈추어서

쉼을 갖습니다


차갑게 불던 바람도 지쳐 잠이 들고

흐르던 강물 얼음 되어 길게 눕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이불되어 덮어줘

따스한 아침 햇살 그 위로

정겹게 부서져 내리는 날  

 

아아~! 내 인생에도 이처럼

흘러가는 세월 멈춰서는 날이

때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핸드폰 속 담아둔 사진속

함박웃음으로 멈춰진 아기얼굴처럼

빛 바랜 카페 한쪽 벽에 걸린 그림속

세월을 멈춰 세운 6월의 싱그런 장미처럼

 

오늘 이처럼 계절이 흐르다 멈춰선 강가

보이지 않는 얼음 아래 강물은 흐르듯이

내 인생에도 치열한 하루 또 하루가 흘러가지만

 

어느 한날 낯선 곳에 멈춰서 자리를 잡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은채로

안식을 부르는 저녁노을 맞이하고 싶은 날

어쩌다라도 한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1.13.

북한강 변에서 가던 길 멈춘 계절의 풍광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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