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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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눈밭 위를 걷다가 자취가 길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조심조심 걸었더니 삭신이 쑤시고 길이 외롭다.
그 마저도 눈이 다시 쌓여 흐릿 사라지고
그저 나만이 알아주는 영예로움으로 지난 해를 보냈다.
곧 대망의 새해가 떠오르겠지.
새해에는,
오늘을 어제로 다시 살아보는 기회로 삼아
호기심에 들어가 본 실패한 맛집, 만나면 불쾌한 사람들,
마흔이 넘도록 아직 고치지 못한 입술 껍질을 뜯는 버릇까지
언젠가 뜨겁게 사랑해 본 것처럼
따스한 시선으로 한 번쯤 바라볼 수 있었으면.
과거는 놓아버려야 한다지만
나는 나에게 동의 받지 못한 기분대로
길지도 않은 내 삶을 영위하며,
각자의 회전축으로 도는
하나의 별이 되고저.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새해다짐 좋네요
소리소문님의 댓글

브루스안 님께서도 올해 소원 이루시고 건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