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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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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3회 작성일 24-01-01 01:38

본문

새벽녘 눈밭 위를 걷다가 자취가 길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조심조심 걸었더니 삭신이 쑤시고 길이 외롭다.

그 마저도 눈이 다시 쌓여 흐릿 사라지고

그저 나만이 알아주는 영예로움으로 지난 해를 보냈다.


곧 대망의 새해가 떠오르겠지.


새해에는,

오늘을 어제로 다시 살아보는 기회로 삼아

호기심에 들어가 본 실패한 맛집, 만나면 불쾌한 사람들, 

마흔이 넘도록 아직 고치지 못한 입술 껍질을 뜯는 버릇까지

언젠가 뜨겁게 사랑해 본 것처럼 

따스한 시선으로 한 번쯤 바라볼 수 있었으면.


과거는 놓아버려야 한다지만

나는 나에게 동의 받지 못한 기분대로

길지도 않은 내 삶을 영위하며,


각자의 회전축으로 도는 

하나의 별이 되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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