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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0-10-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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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마귀 꺼억 꺼억 운다
어쩌다 떨어진 감을 내려다보며 슬피 운다
귀청을 물어뜯는 그 소리가 몹시 을씨년스러워
너무 익어 떨어진 감을 몽니다리 발로 확 뭉개 버렸다
날 노려보며 한참을 깍깍거리던 승질머리
푸드덕 날아가 버린다
 
아! 이 가을의 초상이 훌훌 떠나간다
울 할머니 자취를 떠올리며 훨훨 날갯짓한다
한로의 서늘한 감정을 잔뜩 품고
희끗한 상강을 찾아간다
그 너머의 생각으로
들썩거리는 하늬바람에게 동안거의 거취를 수소문하며
새까만 동공으로 눈 무덤의 흔적을 수습하며
까악 까악 날아간다
 
계절의 감이 떨어진다

따라 싯감도 떨어진다

점점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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