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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면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4회 작성일 18-12-12 08:25

본문

이상한 면접 / 백록

 


 

문득, 거울 앞에 선 늙은 계절이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는 중이다

A씨는 우중충하다고

B씨는 눈이 내릴 것 같다고

C씨는 매우 춥다고

D씨는 곧 개일 것 같다고

E씨는 견딜 만하다고

F씨는 그저 그렇다고

등등...

 

앞서, 빌빌거리는 퇴직자에게 면접위원이라는 위촉장이 거창하게 날아왔다

일당이 제법 된다는 쫑긋한 유혹에 거두절미

실업자 주제에 승낙할 수밖에

외부위원 아무개라고 서명하고

오늘 그렇게 시험을 치르듯

면접을 했다

 

모두 합격권이다

내내 찌푸린 꼬락서니

혼자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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