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다와 조가비가 있는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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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바다와 조가비 있는 연장선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선을 따라
조가비가 널려있네
조가비가 쌓이는 건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오는 만큼 현재의 진행
나선 동굴을 집으로 가졌던 소라는
몸이 바다로 빠져나가
굳은 뼈가 파도에 씻기며 단단한 비단무늬만 남았다
죽은 뼈들에겐 기억의 파편들만
광나게 무늬로 남는 과거의 연장이지만
조가비를 쌓아놓고 삶의 수평선에
봄을 흥청거리는 바다는 푸른빛이 활발하다
부스러진 패각(貝殼)들에는
지금은 유통되지 않는 옛날이 쌓여있다
나선의 계절은 생명들에게 잠시도 머뭇거린 적 없지
나는 나선 속 소리를 떠나왔고
육지에 나무처럼 발을 디뎠다
뼈를 살갗 속에 숨긴 지금 봄이 꽃을 외치고
조가비가 파도와 모래 피리를 부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부스러진 패각들에는
지금은 유통되지 않는 옛날이 쌓여 있다'
아련합니다.
마음이 시에 스며 들게 됩니다.
아침에 심안을 정화하게 됩니다.
늘 화이팅 하시길 빕니다.
泉水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의미의 형상화가 잘 된 너덜길 시인님의 시도
나름 감명 깊게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