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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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이 길목에 안강망을 놓던 날 일행은 모두 봄빛을 물고 숭어 떼처럼 포도를 팔딱팔딱 뛰어다녔다 시장기가 3시 정각처럼 종을 울리고 우리는 몇 푼을 깎기 위해 더듬이를 세우고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시장 골목을 갯강구처럼 땅을 밀었다 곳곳에서 화살처럼 날아오는 호객소리, 여름날 자지러지는 매미울음소리가 내 귀청을 젓가락으로 파먹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어제는 잠녀
오늘은 어시장
제주도에 가 계신가요?
좋은음식 많이 드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손님이 피란을 떠나버린
폭격 맞은 폐허가 되어버린 시장 골목의 풍경이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속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어
부끄럽지만 몇 자 올렸습니다.
안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

콩트 시인님의 시를 보니 제가 가끔 가는 소래포구 어시장이 떠오릅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 점포 앞을 그냥 지나기도 민망할 때가 있더군요.
조회수가 많은 시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님의 시에서 발견합니다.
오늘도 한 수 배우며 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의 말씀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