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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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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5-04-21 05:33

본문

백지-이금영


새하얀 배경속에 

그려지지 않는 도화지 속에

우리라는 것이 있었다


그릴수없는 도화지에

우리는 멍하니 노여져 있었다


그러다 내린 비로 우리는 강을 만날수 있었고

그러다 생긴 비로 우리는 색을 가질수 있었다


그릴수 없는 도화지에 그릴수 있었지만

우리는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비는 도화지를 물들였다

우리가 그릴수도 없게 말이다


별은 떠나고 달도 떠나고

밤은 항상 오지만 빛은 나지 않았으며

낮은 항상 비만 내리고 있었다


누구하나 움직일수 없었다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라는 존재는 없는 존재인가


하얀 도화지 

그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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