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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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바람아
바람은 구름의 날개
그 구름들 어디로 갔나
밤새 순백의 목련을 덮쳐
바닥으로 내동댕이친 건달
허리 가는 분홍 가을을이고 선
코스모스를 툭툭 쳐대던 길손
아래층 아낙의 가슴으로 들어
립스틱을 바르고 나섰다지
기어코 구덩이로 파고들어
밭둑에 버려진 허연 장딴지
스쳐 지났을 뿐인데
허옇게 바랜 머리칼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회한으로 순수를 더럽히며 얻은 관념적 승리가 순수로서의 올곧음에 도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