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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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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23-10-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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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걸며



 창백한 아침이었다 핏기 없는 거리마다 기침소리가 요란했다 오이먀콘의 시계탑을 건너온 좀비 같은 삐죽 마른 가로수들 경련을 일으키는 부산한 몸짓들 누군가 코드 블루를 외치자 길바닥으로 각혈의 흔적이 화인처럼 흩어졌다 정지 신호에 걸음을 멈추자 내 망막 속으로 펄펄 끓어오르는 화염의 조각들 극지의 빙편 같은 파리한 졸가리 사이로 건조한 시간을 비집고 나오는,


 저 불그스름한 부스러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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