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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大邊)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01회 작성일 23-10-14 00:53

본문

대변(大邊)

     - 코렐리 시인님께

       보고 싶습니다.


내 꿈이 해바라기처럼 회오리치길

바람은 그날의 총소리처럼 새파랬다

탕,

파아란 발자국들 

생은 한 줄기 무지갯빛이었을까

지하도의 벽장에 걸린 구스타프 클림프 

너와의 키스를 꿈꾸었지 

사내가 사내에게 키스를 꿈꾸는 것은 

호모사피엔스 

물이 뜨거웠다 

사십 도의 고독이 목구멍을 핥으며 가슴으로 흘렀다

유카타를 입고 난 물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벨소리에 문을 열자 오카미가 쟁반에 바다를 들고 왔다 

새파란, 

끊어내고 싶은

도려내고 싶은

새파란 수평선이여

너의 낯빛이 내 눈동자 속에서 지느러미처럼 휘날리는 

벗잎처럼

탕,

해일처럼 울리던 

한 점을 뺀 어둠이 새파랗게 찢어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빼내진, 빼내어도 빼내어지지 않는 한점이 붉은 태양이면 그러면 좋은듯 한데요 
/ 시커먼 어둠도 새파랗게 찢어져 버리고말아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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