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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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세계 곳곳 진짜 산불은 모르는 척하더니
단풍이 불타는 줄 아는가,
연기도 없이 타는가,
비가 내린다.
단풍빛 아직 곱게 물들지도 않았는데
좍좍
외로운 사람들의 속을 긁으며
비가 내린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난한 시인들은
성급한 고엽(枯葉)과
준비도 안 된 이별을 노래하리라.
민심은 활활
단풍보다 더 붉게 세상을 태우는데
저 멍청한 비는
누구를 닮았기에
그냥 둬도 오는 겨울을 재촉하는 것이냐-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멍청한 비가 되어버리는 시인이 죽은 사회. 머물다 갑니다.
뜬구름님의 댓글

시인님, 누옥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