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가을도 비에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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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을도 비에 젖습니다 / 겨울숲
때론 가을도 비에 젖습니다
홀로 있고 싶은 날이죠
가을山에 몰려드는 끝없는 인파와
지칠 줄 모르는 환호성을 잠재우고
가을은 비로소 빗속에 안식합니다.
감싸는 비안개로 쇼올(shawl) 삼고
내리는 빗소리로 위로의 선율 삼아
혼자라서 더 깊어지고
혼자라서 더 자유로워
만추晩秋로 가는 길목
진을 다 빼 검푸르진 나뭇잎
한 잎 한 잎 깨끗이 씻어
찬란한 빛깔 단풍의 날 꿈꾸게 하고
편지를 쓰는 고독한 영혼에겐 벗이 되고자
때로는 가을도 비에 젖습니다.
2023.10.14.
비오는 가을 아침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편지 쓰는 고독한 영혼과 벗 되주는 가을 멋지군요. 머물다 갑니다.
겨울숲님의 댓글의 댓글

아름다운 가을이기를 바랍니다.
뜬구름님의 댓글

사람들이 마치 고엽처럼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무성한 잎사귀들이 모두 떨어지면 가을비에 젖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쓸쓸해질 터인데 올해는 왜 서둘러 찬 비가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인님, 시월의 쓸쓸함을 한 번 접어 5월 같은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겨울숲님의 댓글의 댓글

내린 비로 인해 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고혹한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답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