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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공원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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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3-09-30 06:21

본문

가을 공원에서 2

 

 

여인이여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혼자

가을 공원을 걷지 말아요.

이제 겨우 몇 잎 낙엽이 졌을 뿐인데-

 

등이 외로워 보이는 여인이여

그대의 핸드폰에서

쓸쓸한 가을 노래를 들리게 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외롭거니-

 

가을엔 까닭 없이

마음에 그득했던 것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사람이 지나간 자리

세월이 지나간 자리

빈자리란 눈물 마른 자국처럼 늘 쓸쓸한 것.

 

가을은

빈 하늘이 푸르도록 맑아

도리어 애잔한 계절인데

 

푸르름을 뽐내며

춤추며

빛나던

저 무성한 이파리들이 고엽으로 시들어

나보다 먼저 떨어질

이 가을을 또 어찌 감당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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