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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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반추(反芻)
수수한 차림의 늦가을살이 꽃들이 한들거리네
황저포(黃紵布)를 바람에 날리듯
나비도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가을 물빛은 맑아지며 푸르게 번쩍이는데
각질이 껴 우둘투둘해지는 마음은 연못 흙 속의 방게 살이,
거울 속에는 집게발을 든 암갈색의 눈매가 있다
명랑하고 쾌활한 소녀 같은 하늘이 비웃는다
아직 젊지만 낡은 습관에 고루한 처지로 굳어져 가는 나이,
영혼을 더욱 부드럽게 하라
스스로 타이르네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늦가을 자아성찰에 다가서셨습니다.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