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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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집 앞 카페 벽돌집 빨간 출입문이다 오늘 아침 불그스름하게 바스락거리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목소리들 출입문을 열자 요령소리가 짤랑거렸다 어딘가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낯선 여인의 목소리, 계절이 익어가는 커피잔 속에는 아메리카노가 갈잎처럼 건조한 혓바닥을 쌉싸름하게 적시고 있다 내 눈앞에 활짝 열린 빨간 대문으로 걸어온 알록달록한 표정들 창밖으로 계절의 단추를 잠근 한 여자가 불그스레한 코트 깃을 바짝 세우고 푸른 하늘 너머 우주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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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재님의 댓글

찰라 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르네요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