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에 비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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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에 비친 나
(그리스 여행 중에)
그리스 스테파논 신전에 기대어
죽어가는 인간
햇빛을 가리며
하늘이 사라진다
떨어지는 낙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와르르 신전 기둥이 무너지고
젊은이가 환호하며
두 팔 사이로
칼 날이 번득인다
바람이
느린 걸음으로
이야기를 건네면
서로에게 기댄
남자와 여자
승자 없는 싸움이다
산자락 넓은 바위 위에
시체가 뒹굴고
올리브 나무는 춤추며
한 마리 새가
날 찾아 위로한다
소크라테스는 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반긴다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소크라테스가 존경스러운게 문답법이죠 공존의 정의 같은 훌륭한 분.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