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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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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3-09-11 17:41

본문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지상으로
떠오른다 방금 터질 것 같은
한 상을 비우고 역겨움이 없다
어릴때 먹던 반찬 국이 아무렇지
않아서 소가 죽어가며 흘린 선지고
막창 대창 할 것 없이 아무렇지 않다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에서
머리칼을 넘기며 먼 곳을 바라본다
소가 풀을 먹고 그 풍경을 담고 싶은
나르시즘은 잠을 이기지 못한다
햇살이 내리며 잠시 눈을 붙인다

선잠에서 꿈을 꾼다
돼지가 누는 똥을 손으로
받으며 고마워하다 잠에서 깬다
친구에게 복꿈을 꿨다고
이야기를 한다

복권방에서 복권 몇장을 산다
누구와 나눌지 혼자 모른척 할지
고민하며 이번엔 진지한 모습으로
쓸쓸하게 보이는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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