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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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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9회 작성일 23-09-12 12:29

본문

환절기 사망

 폴 차


우울증에 걸린 날씨는낯도 밤도 아닌
우중충한 밝기에서
뒷담 안에서 헤매고
있다
가을은 여름을 쉽게
몰아내지 못하고
아직 찾지 못 한
가을의 빛에
바람맞은 여인 같이
초조해 보인다
모든게 멈춘 정지화면의 창 밖 풍경 속
재빠르게 나는 검은 새
한 마리 삽입해
계면쩍은 가을, 얼굴을 수정해 본다
창문을 열어도
저 이상한 정적은
아무것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절름발이 가을!
이에 숨 막힌 나는
펜을 테이블에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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