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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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듯 끝나지 않던 무더위가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돌며 사과의 얼굴빛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입추가 지났다고 몇몇 은행잎은 벌써 노랗게 가을을 가불해 썼다
쎄한 바람에 이슬이 노닌다는 백로가 지났건만 해거름은 아직도 한여름 복판에 서있는 것 같아
이 더위에 달구어진 잎새들이 찬바람으로 담금질을 시작하면 작년에 탁본해 놓은 색깔들을 하나 둘 꺼내 들어
올 가을은 萬紅(만홍)으로 물들으려나. 뜨거운 불에 구워내면 신던 신발도 맛이 있다는데
하 수상한 날씨로 오랜 시간 뜨거운 볕으로 붉게 익어버린 잎새인들 눈으로 훑어 먹는 맛이 어찌 맛이 없으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갤러리의 벽면에 걸려있는 풍경화처럼
자음과 모음으로 그려내신 시인님의 절창 속으로 걸어갑니다.
오래간만에 오셔서 멋진 그림 한 점 슬며시 놓고 가시니 참 좋습니다.
남은 오후도 시원하게 보내시고요. ^^*~
다섯별님의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시인님
자주 들리지 못하여 부끄럽습니다. 가을이 펼쳐지며
단풍이 들것이니 좋은곳으로 나들이 함 다녀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