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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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21-10-21 21:07본문
낙서3
시인은 목요일을 산다
접시에 오른 고래의 날갯짓
홀로 소주잔을 채우며
고래의 등지느러미를 갈랐다
일생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구의 쓰디쓴 술잔이 수면으로
솟아올랐다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달력에는 목요일이 없다
핏발 선 숫자들이
달력의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 있다
목요일이 木의 기울기로 쓰러져 누웠다
모가지가 길어 슬픈 시인의 울음처럼
저녁 바람이 운다
가을에 업힌 귀뚤이처럼
목요일이 간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금요일에 희망을 건다
재난지원금으로 목숨을 부지하느라
애쓴 보람으로
며칠은 그럭저럭 지탱했으므로
금요일도 별 볼 일 없다면
토요일이 있지 않은가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께서 수놓은 댓글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은 목요일의 모가지에서
뿜어내는 핏발은 불금의 몽당연필로
이어지는 낙서4를 가지고 올지도...
저녁바람이 찹니다
목에 머풀러 감으시고요^^꾸벅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차면 단풍은 더욱 제 몸을 불태우겠지요.
시도 때도 없는 환절의 연속입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