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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온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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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1-12-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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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온전한



할 말이 참 많았던 제야의 종소리가 새해 첫날을 끌어올려요 동쪽바다 저 깊은 해구의 뜨거웠던 파도의 울림도 이따금 이랑을 넘나들던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변덕을 부리곤 해요 변덕은 타협에게 빌미를 줘요 살면서 생뚱맞게 이제는 단순하게 살아보지 뭐, 어지럽던 마음을 다잡아요 오늘은 특별한 품앗이 일손을 초대했어요 피만 골라서 싹 잡아먹을 우렁이가 고사리손에서 팔랑거려요 가마솥에는 우렁각시가 우렁이 쌀밥을 뜸 들이고 푸른 기운이 맴도는 밥상은 타협할 줄도 몰라요 그래 조금만 힘들면 되지 뭐, 성당에도 예배당에도 지붕 위 십자가에도 예수님은 만날 수 없었어요 마음들이 고슬고슬하게 뜸을 들이고 익어갑니다 밤이 기울면 푸른 별들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난 이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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