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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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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0-07-25 12:11

본문

노인과 청춘



내가 처음 맛보는 이상한 세상에
아침은 기운 잃고 날 어렵사리 안아준다
가난 해지는 세상은 모두에게 미안해
죽은 체 언덕 밑에 고개를 박고...
반대로 나이 들자 식칼 들고 부엌 출입이 잦아진 나
늘어나는 찬거리에 아침식단은 부유해진다
한숨 한 접시
두려움 한 접시
무료함 한 접시
애절한 그리움 한 접시
먹을 것 없는 아침상 크게 차려놓고
냉장고 안을 스캔한다
햄 소세지 계란도 깊게 토라진
내 식욕을 달래지 못할 때
막 내린 커피향에 떠나버린 아주 늙은 청춘이 태양빛을
끌고 들어와 내 어깨에 기댄다
난 그저 젊음에 커피삽 싸돌던 보헤미안 이었지!
게으른 아침에 느끼하게 추억이 찾아들면
커피향은 더 짙어지고 청춘과의 대화는 깊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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