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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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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4회 작성일 18-10-15 13:51

본문

/ 테울

 

얻어터져 생긴 그런 자국이 아니다

마냥 때리고 싶은 바라기  

환절의 묵상이다


이런 걸, 혹자는 개 같은 날의 오후라고 점잖게 지껄이겠지만

그 흐릿한 허공의 광중으로

울혈의 동공이 시퍼렇게 파묻힌

무술년 가을의 초상이다

스스로 매질하고 있는

자학 같은


혹시, 죽도록 때리다 이 멍이 곪아 터지는 날

어처구니 없던 어가 아침의 아로 돌변하면

희끗한 망이라도 비칠려나

주름진 망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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