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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빌려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48회 작성일 25-04-11 19:42

본문

아무 일도 없는 날이 지속되면 늘 불안 쪽에 밑줄을 긋곤 했다

 

농사가 본업인 친구의 부탁으로

오늘 하루 들판에서 벌이는 모판 볍씨 파종 작업에 손을 빌려주기로 한 날이다

나보다 앞서 작업장에 나와 있는 작업자들이 파종 기계 앞에서 말의 싹을 틔워내고 있었다

살얼음 낀 하늘을 깨뜨리듯 

누군가 한 뭉치 꺼낸 말이 허공을 때리자 기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농사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공정을 맡았으나

경험이 없는 난 마지막 공정을 끝낸 모판을 날라 적재하는 단순작업을 담당하였다

일개미가 연신 흙을 물고 나와 굴밖에 쌓듯 

줄지어 나오는 모판을 파렛트 위에 쌓았다

덜컹이는 지루한 시간을 건너기 위해서는 내 몸에서 별이 뜰 때까지 나를 지워야 했다

 

볍씨가 파종된 모판에서 누룽지 냄새가 났다

 

납처럼 무거운 오늘 밤은 멜라토닌이 찾아오지 않아도

누우면 곧바로 별의 해안을 적시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오늘 밤은 몸이 너무 무거워 9시를 못 넘길 거 같네요.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꽁트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을 빌려 주셨군요.
영어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
우리네만의 감각이 배인,
말이라서 참 좋아합니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열매인,
진심 담긴 시,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의 해안을 적시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노동의 신성한 자유를 선물을 오롯이 받고
잠드는 그곳은 어떤 나라일까요.
누구도 모를 그런 자유를 누린 자는
이 세상의 중심이 아닐까요.
비록 일머리를 몰라 힘들었어도
하나 하나 익어가는 하루
손을 빌려  주는 시간은 참으로
값진 시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의 슬픔은 일이 없으면
불안에 안쪽을 밑줄을 긋는
슬픔 종족인 것을 짚어내어 
농사 속으로 들어가서
하루의 사람을 녹여내는
내면을 선명하게 그려내어
눈앞에 보는 듯 합니다.
수천 번 들고 나는 과정 속에 하루를 끝낸 뒤의
시인의 눈빛은 무엇을 보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우주의 한 모퉁이를
보았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시인님의 잠재 의식에서 어떻게 투영되어
나온 새로운 세계는 참으로 크다 봅니다.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깊은 잠 속에 들어서서 노닐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농사꾼도 아닌데
비가 와야 모내기라도 할텐데
이런 걱정을 했더니
하늘이 들었는지
며칠전 비가 내리더군요

오늘 시마을엔
즐겨 읽는 시인님들의 시가
볍씨처럼 뿌려져서
제 마음은 즐거움에 밑줄 긋는 날이 되겠네요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농촌 출신이라 어릴 적에는 농사 일을 거들곤 했습니다.
특히 모내기철에는 모를 나르거나 못줄 넘기는 일을 돕곤 했는데요
모내기는 주로 마을사람들이 서로 일손을 나누는 품앗이로 모를 심곤 했지요.
모판 일은 물에서 하는 작업이라 앉아 쉴 수가 없어서 고단한 일인데
농사 경험이 없는 수퍼스톰 시이님은 무척이나 피곤하셨겠습니다.
그래도 친구를 돕는 일이라 보람 있는 하루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 시인님,
힐링 시인님,
나무 시인님,
안산 시인님,
부족한 글에  공감해 주시고 정정을 들여 마음을 얹어 주셨는데
한 분 한 분 댓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는데 그래도 도움을 청한 친구에게
손을 빌려 줬다는 것으로 마음은 기쁩니다.
우리 시인님 모두 행복한 주말 빚으소서.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 3연이 좋네요
누룽지 냄새가 난다는 표현이 넘 좋네요.
저는 서울 촌놈이라 모내기 한 번 못해봤어요. ㅠㅠ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논에 까지 점심밥을 운반해와서 힘들게 일하고 먹는 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오.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을 도와 준다는 것은
마음이 뿌듯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벼농사의 첫걸음 아마도
수퍼스톰님 손길이 같든 만큼
올해의 농사는 풍년이겠습니다

수퍼스톰님 좋은 하루보내세요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모판을 날라 쌓는 단순작업을 했는데
오늘도 팔, 다리가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친구를 도와 줬다는 게 마음을 기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향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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