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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빌딩 앞에서 현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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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5-04-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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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빌딩 앞에서 현대를 읽다


 정민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빌딩을 드나드는 사람
 한 권의 커다란 책 같은
 회전문이 펼쳐질 때마다
 그 앞에서, 나는 현대를 읽는다
 바람이 잔뜩 부려 놓은 꽃비
 온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짧은 동안,
 현대그룹 빌딩 앞의 나무들은
 팔을 쫙 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할 일 없이 나돌아다니는
 바람 같은 나날 저 깃대에 달린
 태극기를 우러러보며 경례하는 시간,
 탁 트인 율곡로를 따라 걷다 보니
 마음 금세 봄 날씨처럼 화창해져서
 근처 종묘 한 바퀴를 산책한다
 눈이 부신 햇살 얼굴을 쓰다듬는
 다정함 속에 너그러움이 깃들고 있다

 현대인의 꿈과 희망이 녹아 있는
 정다운 현대그룹 그 빌딩 앞에 서서
 은은한 봄빛에 흠뻑 젖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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