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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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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0회 작성일 23-08-29 08:46

본문

결정장애

집 근처 도서관

벽에 기대고, 바닥을 잇댄

반듯한 키높이 서가에서

사전 책 번지수 조회 없이

빼곡한 모서리를 살핀다

철로 위 기차가 길게 지나듯

흐린 촛점 또한 길게 지나친다

휫센타의 갈증에 노랑 마트에 들어

서가 흉내내는 진열대 골목을 지나

안쪽 벽 음료 코너를 풀 스캔한다

몇 번을 반복하자니 갈등 끝에

갈증이 사라진다

일백 계단 밟고 오르듯

채곡하게 쟁여 느는 건

나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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