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그 집 > 창작시의 향기

남한강 그 집


머물지 않으려 했다
바람으로 떠돌며...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들
다시 간 그 길 그 끝에도
당신이 보이지 않아
아득한 발걸음 멈췄다

문을 닫고 벽을 둘러 바람을 가두고
지붕을 엮어 그림자를 부르고
큰 창을 달아 빛과 볕과 소리와 강을 들게 했다

남한강 돌아오는 그 집

종종모래이산을 넘어 온 높새바람이
엷은 물비린내를 풀어내고
강물 속살 먹고 자란 대하섬 석양이
저녁을 태우는 곳

孤山이 벗하던 다섯친구도 불러내
맑은 새소리를 우려낸 차 한잔으로
헛헛함을 채우면
많이 편한 의자 위
산 자의 시간들이 반짝인다

당신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