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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5회 작성일 23-08-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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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폐허였다 포성 없는 전쟁터 식구들은 신세계를 향해 맨몸으로 출정을 했다 인기척이 피란을 떠나간 거실을 지나 식탁에 둘러앉아 얼굴 마주 보며 한 두 마디쯤 침묵으로 오래오래 바라봐 주길 이 칼날 없는 전쟁이 소나기처럼 종식되길 신께 기도했다 불 꺼진 방안으로 샛노랗게 나부끼는 생을 갉아먹고 자란 복수초의 시취들,


 오늘 밤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자크가 대문을 열고 폐허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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