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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2회 작성일 23-08-22 01:40

본문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 겨울숲

 

바쁜 일에 집중하다

잠깐 허리를 펴는 사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아픈 근육만이 아닙니다

 

먹장 구름속 섬광과 같이

그 짧은 찰나

잿빛 내 가슴 다시 가득 채우는 것은

빛보다 환한 그대의 모습

 

첫사랑에 눈을 뜨고 

하얗게 밤을 새운 철없는 소년처럼

다시 일을 잡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고 놀랍습니다.

 

대낮인데도 나는

밤길을 갑니다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강 언덕길을 걷습니다

 

해는 중천에 있어 저녁은 먼데

밤을 덮은 치자꽃 향기

달빛이 부서져 내리는 정원에

나는 그대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그대는 언제나 내 맘속에 있습니다

바쁠때에도 바쁘지 않을 때에도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수시로 무시로

빛보다 환하게 피고 또 피어납니다.


202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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