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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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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4회 작성일 23-08-11 01:44

본문

카눈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태풍 카눈은 하나님의 청소부다.

일단 초속 3~40km의 강풍으로 먼지를 털고

하늘로 끌어올려 여과시킨 깨끗한 물로 인간이 더럽힌 땅을 세척한다.

하나님의 청소가 시작될 때마다

우린 숨을만한 언덕 뒤

동굴 속 아니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다신 안 그러겠으니 용서해주십사고 빌었지.

지난여름 폭우 때도 그랬지.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그때마다 우리를 용서하셨지.

 

그랬으나 달라지긴커녕

나 잡아 봐라, 용용그랬지.

이번에는 아무래도 좀 화나신 것 같다.

더 쎈 방법으로 청소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러실 게다.

틀림없이 그러실 게다.

언제나처럼 우릴 또 용서하실 게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러실까.

과연 그러기만 하실까.

우리들끼리도 말하지 않는가,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프라이팬처럼 달궈진 땅, 점점 피할 곳이 없어지고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진’*

사도 바울의 고향 튀르키예의 처참한 모습-

하나님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셨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만일 땅바닥이 바닷물처럼 솟구치고

우주 속 한낱 낙엽 같은 지구가 질풍 속에 버려진다면

우린 어디에 숨을까.

때려 부술 듯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폭포 같은 빗물-

, 저것은 그냥 쎈 바람,

그냥 쎈 폭우가 아닐지 모른다.

저 카눈은 단순한 청소부가 아닐지 모른다.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으신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낼 때

하나님의 성전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우리들의 눈물, 우리들의 모습을 예고하는 것일지 모른다.

 

*마태복음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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