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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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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23-08-11 08:40

본문


그의 포용력을

능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떤 종류의 동물이던 식물이던

죽음을 안고 찾아오면

자신을 내어주고 토닥여주는 흙

-

그도 목숨이 붙어있는 것은

개구리 한 마리, 참새 한 마리

받아주지 않는다.

길가의 가로수가 쓰러져 있어도

생명이 붙어있는 한

자신을 내어주는 일은 없다

-

개발 명목으로

산허리를 도려내고 동맥 같은

강줄기를 잘라낼 때도

비명한번 지르지 않던 그도

자식 같은 초목이

대기오염으로 병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마른 울 움 삼킨다.

--

땅은 알고 있다

흙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생물 이든 무생물 이든, 모두가

그 안에 뿌리 내리고

죽어서도 돌아갈 안식처

어머니품속 같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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