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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들 아래 미실(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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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42회 작성일 23-08-15 07:23

본문

등나무꽃들 아래 미실(美室)



그렇게 비단옷 안에서 굴곡을 만들던 美室의 몸 위로 연보랏빛의 따슨 그림자가 떨어졌습니다. 


햇빛을 가득 품은 미세한 비늘들이 내리다가 간혹 바람에 멀리 불려가기도 합니다. 붉고 황금빛이 어룽진 광채인가 하면, 잿빛이고 흘러내리는 형체가 물 아래 느긋이 잠행하다가 간혹 꼬리를 확! 채면서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머리 위로 찬란한 성을 이루던 등나무꽃들은 해체되고 있습니다. 새하얀 회칠을 한 복잡하게 얽힌 복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빈 방들로 향하는 문들을 그렇게 활짝 열어 놓고 말입니다.   


어머니가 없습니다. 


母神은 이미 죽어 없습니다. 美室은 지난 봄 내내 이유 없이 앓았고 마참내 母神을 사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자니 무수한 포말들이 위로 떠오르는 대신 몸을 떨며 美室의 중심으로 중심으로 몰려들어 쟁(錚)고(鼓)를 울리고 있는 눈 먼 자들의 경련, 반짝반짝 닦아 놓은 청동거울 위에 비치는 아련한 얼굴, 열아홉살의 巫女는 이미 두 남편을 잃고 몸이 갈기갈기 찢긴 채 이렇게 스무해째의 봄을 맞게 된 것입니다.

 

채찍질이 가해지는 美室의 자궁에는 꿰메어진 자국이 있습니다. 한 때 그렇게 목 놓아 울던 문지방은 지금도 간혹 목이 메이는 모양입니다.  


이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무수한 등나무꽃들은 바람도 없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계단도 없는 오르막 성벽을 따라 눈도 없는 청록빛 지붕이 이어졌습니다. 학살(虐殺)의 소리입니다. 


투명하게 통 통 튀어 오르던 물방울을 쪼으는 박새가 그 그림자의 문을 엽니다. 파도가 꿈틀거립니다. 美室의 몸 몸 속에 수수께끼같은 황홀한 고통이 차 올랐습니다. 美室은 그것에 귀 기울이고 싶었습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적 괴이로움이 일으키는 생명 복선이 왕성했습니다
생명 힘으로 창달해야 할 영험한 마법의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영적인 체험이 신적 있음을 폄하하여 내세로 이어지는 환희 세상에 닿지 않았습니다
영적 마법으로 견인해야 할 사물 속성이 영감을 놓치면서 우아함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초벌글이라서 그럴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한 것은 이야기시인데, 남편을 거듭 잃고 성 안에 갇혀 산 공주 이야기와
가부키를 창조한 무녀의 열정적인 삶을 결합해서 시를 써 보고 싶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복선이 중후장대를 넘어서야 성과 공주 그리고 열정이 충족되리라 봅니다
그 복선에 동행해야 할 영적 괴이로움과 체험은 열락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에도 열락 문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아함은 환상 조율을 위함으로 기준을 맞추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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