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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29회 작성일 23-08-16 00:00

본문




고립된 집들마다 

동물의 뼈같은 새하얀 창틀이 

노래하고 있었다. 


내 아버지는 혹등고래셨고

어머니는 산호가지셨다. 


달빛이 

청록빛 심해같은 마을을 유영하며 

넓게 퍼져 나가는 동안, 


희미한 돌다리 아래 

졸 졸 흘러가는 검은 물. 

그 속에 은어 한 마리 

우주를 영롱한 물방울로 뻐끔거리고.  


그대 물갈퀴 없이

꿈 꾸려는가?

비늘 없이 

저 빛 속으로 조용히 걸어들어 가려는가?


파도가 수많은 포말들로 해체되어, 

달빛의 손

회전하는 은하수 기울여 

내 위에 비극(悲劇)을 쏴아아 쏟아붓는,


이 아픔 지나가기 전에,   


그 속에서 익사하고 싶도록

간절한 꿈 갖고 있는가?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
바람 불거든
매화 향기 보내주오
주인 없어도
그대여,
이 청록빛 봄날을
잊지 말지니

시,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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