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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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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6회 작성일 23-08-17 12:02

본문

바다 




그 속에서 청동이 

몸부림치는 

거울의 

표면. 


뜨거운 숨 머금고 꿈틀거리는 

애벌레들의 계단을 올라갔다. 


밟히는 애벌레들의 등이 터져 

비린내 역한 진액이 흘러내렸다.     


거대한 도리이(鳥居)는 진작에 내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검은 현무암들이 쌓여 올려진  

벽들은 까마득히 높은 눈들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비석은 거울의 표면처럼 죽음을

명징하게 반사하고 있었다.  


오쿠니(阿国)의 피부와 뼈가 썩어 녹아내린 청록빛 물을 

방금 네가 밟지 않았나?


창백한 뼈와 신경이 드러난 

오쿠니(阿国)의 얼굴에 네가 키스를 하지 않았나?


오쿠니(阿国)의 내장이 아니더라도 

높이 솟은 

단청 칠하지 않은 기둥들 사이로 

 

누군가 동전 몇 개를 

내게 던졌다. 


사방이 적요할 뿐이었다.


그때 땅 위에 놓인 넓적하고 침울한 

바위 하나가 반으로 쪼개졌다.


그것은 오쿠니(阿国)의 혀였다. 


삼나무 가지 위로 운무 흘러가고 

빨간 치마 아래로 종아리가 드러나고

썩은 틈 열린

그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오쿠니(阿国)의 흙 묻은 陰毛 속에서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하얗게 흘러 내리는 구더기들이 

그 혀를 핥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念이 내어준 생각 활로가 궁극적 공포를 상정하면서 자기애의 질곡을 들였습니다
온유함이 건네주는 비장한 설움 도가니가 염력에 포섭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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