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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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외출 / 孫 紋
한 세상 살다보면 어쩌다 한번쯤은
홀연히 가출해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이어지는 장마 폭우 폭염 등으로 인해
칠흑의 어둔 지하세계가 그 얼마나
답답하고 곤혼스러웠으면
제 삶의 터전을 벗어나 지상 밖으로
모험해서 탈출을 시도했을까
느릿느릿 가느다란 여린 모습으로
스탭 바이 스탭, 조금씩 조금씩
방향감각 없이 기어가고 있는 그들
온열질환으로 꽤나 고역스러울텐데
결국은 통통하니 살오른 몸이
쪼그라들어 생을 마감하고 마는구나
모처럼의 외출이 생을 마칠 줄이야
아뿔사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개미군단의 호송을 받으면서
영결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기후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이를 초래한 그 원흉 인간들은
그냥 외면한 채 제 갈길 가고있나니
그 잘못의 반성과 회개가 먼저 아닐까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지렁이의 외출로 지렁이의 변을 듣는 듯
인도 여기 저기에 지렁이 출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뻔히 사고가 예견이 되는데도 진행되는
작금 새만금 잼버리스카우트 대회가 좀
걱정이 되는 것을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