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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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을 생각한다
내일은 8월8일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록의 별 지구가 화났다.
쑤시고 부수고 더럽히는 인간에게 정말 화났다.
바다가 팔팔 끓고
육지는 불탄다.
지구의 껍질이 녹는다.
새만금 간척지도 끓어
애꿎은 보이스카우트 청소년들이 고생인데-
태평양이 팔팔 끓어
무서운 태풍이 중국과 일본을 작살냈다는데
우리도 카눈이란 태풍이 사흘 뒤 부산으로 상륙한단다.
끓여 죽일까, 물고기들이 둥둥
태워 죽일까, 산불이 활활
모래사막도 활활-
캐나다 산불 연기로 뉴욕 하늘이 누렇게 되고
내몽고 사막의 마른 모래폭풍으로 북경 사람들이 숨쉬기 어렵고
우리나라에선 팔팔 끓는 날씨 탓인가,
백주 길거리에 회칼을 들고나와 아무나 쑤시고 다니는 미친놈들이 횡행한다.
중국 사람은 돈을 번다는 뜻을 가진 發財의 發과 8의 발음이 같아
88888 번호판이 무려 10억 원에 경매된 적이 있다는데
우리네는 팔자란 타고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 줄 알고 살았는데
어라, 개천에서 용 나네, 八자가 아니라 發자네,
뒤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자본주의다, 자본이 근본이고 돈이 주인이고 정의다.
돈 없으면 죽는다, 세상만사가 돈으로 보인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사람은 없어서
돈 앞에선 누구나 도는구나, 피가 팔팔 끓는구나.
나는 8월이 생일인 팔십 늙은이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을 낳고
지금은 100세 시대라는데 나는 왜 이런가,
서야 할 것은 죽고
죽어야 할 성질만 팔팔
지금은 새벽 2시, 잠은 안 자고 요런 요상한 글이나 끄적거리고 있으니
에라, 이 못난 늙은이야. 늙으려거든 곱게 늙고 미치려거든 소리 없이 미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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