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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엔 장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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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23-08-07 10:01

본문


한때 힘 꽤나 쓰던

큼지막한 나무주걱

찬장 서랍에 눕혀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하루 이백 여명의 밥을 퍼 대도

장정의 팔뚝처럼

피곤한줄 몰라 하던 주걱,

이젠 근육통에 검버섯 까지..

-

새로 들어온 플라스틱 주걱

뽐내며 하던 말

형님 그동안 수고 많이 하였소,

이젠 내가 다 알아서 할 터이니

그만 쉬구려, 그땐 고마워했지

-

정부 기금으로 운영하는

한인봉사 센터 무료 급식소

주방에서 15년을 일 해온 아내

달아빠진 나무주걱 드려다 보며

자신도 이젠 물러 날 때가

되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어두운 그림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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