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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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붙이에게 등골이 발린 노부가 도둑고양이처럼 어물전을 기웃거렸다 꼿꼿이 척추를 세운 낌새가 허리춤을 잡아끌었나, 펄떡이는 회센터의 물간을 지나온 앉은뱅이 좌판엔 마리아나 해구에서 폐선처럼 떠내려온 익사체들 포말처럼 뒤척거리는 부르튼 손가락 사이 거머쥔 비닐봉지에 퉁퉁 불은 손바닥만 한 병어 네댓 마리가 새까만 슬픔으로 흐물흐물 등뼈를 눕혔다 두개골보다 억센 어둠의 실루엣이 밤의 등골을 발라내는 참회의 시간,
모세의 석상처럼 굳어진 침상에는 제거한 소변줄이 쇠사슬처럼 꽁꽁 온몸을 묶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좋은 시를 올려주시어 잘 감상했습니다.
발상이 참 기발한 시 입니다 ㅎㅎ 아우슈비츠에 비교를 하시다니요.
어제는 병원에서 하루종일 시달렸습니다 콩트시인님께서 말씀하신
검사란 검사를 다받고 다음주에는 결과를 보러 또 갑니다만
벌써부터 느낀거지만 의료업에 종사를 하시는듯 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한낮의 무더웠던 땡볕도 거미를 따라 가파른 서산마루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검사하신다고 많이 고생하셨지요.
시인님 말씀처럼 글 제목이 점프를 많이 하였나 봅니다. ㅎㅎ
아마도 은연중에 세상은 지옥이다, 혹은 사는 것이 지옥이다라는 말들이 저의 뇌리에 쇠심줄처럼 박혀 있나 봅니다.
친구나 직장동료들이나 제 주위 사람들 보다 제가 삶과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언제나 제 마음속엔 천국의 맞은편이 지옥이 아니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다음 주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섯별 시인님. 부족한 글에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